[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면세점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연초부터는 한중 관계 해빙, 공항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허용 등의 호재로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인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3% 감소했다. 방문객 수는 383만7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4.5% 줄었다. 패션 브랜드의 면세 매출은 전년대비 70~90% 하락했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 사태 진정 후 터닝 포인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Z 세대 콘텐츠 강화, 카테고리 다각화, 패션 리테일 수주회장 기능 강화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이공 리테일 인플루언서 역할 강화
시내 면세점 B2C보다 B2B 장으로 기능 진화
우선 시내 면세점은 B2C보다 B2B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여행사들이 생존을 위해 면세점으로부터 받는 송객수수료를 따이공에게 구매액의 25%를 리베이트로 떼어주게 된다. 이로 인해 따이공의 중국 역수출이 활발해지고 입지가 커지기 시작한 것.
면세점에서만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중가 핸드백 등을 따이공들이 중국에 띄우는 역할을 한 셈이다. 당분간 여행객이 줄고 전시회가 크게 줄면서 따이공의 MD 능력과 바잉 파워에 더 의존할 것으로 분석된다. 따이공의 구매력과 취급 아이템이 다양해져 입점 브랜드로서는 해외 시장의 진출 기회를 얻게 돼 브랜드들의 선호도도 높다. 따이공의 제품 선별에 조력자 역할은 주로 면세 에이전시나 면세 MD들이 될 것이다.
이에 매장 형태도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편집숍이나 쇼룸 형태의 매장이 늘어날 것이다. 중저가 브랜드, 신선도 높은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다. 따이공이 직접적으로 중국 현지 비즈니스 바이어와 연결하기도 한다. 따이공이 패션 리테일 업계 인플루언서로 진화 중인 셈이다.
실제 면세점에서 편집 매장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모던웍스’와 아동 편집숍 ‘모던웍스 키즈’, 명품 편집숍 ‘디:메종’, 무신사 편집숍 ‘무신사 DF', 에이에스케이인터내셔널 편집DF 등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스케이인터내셔널은 시내 면세점은 스트리트 패션 편집 매장을, 공항면세점은 ‘애슬레저&워터스포츠’ 편집 매장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애슬레저 편집 매장은 인천공항(터미널1, 터미널2, 탑승동 등) 4곳에 추가한다.
MZ 세대 콘텐츠로 재편 가속
직접 진출보다 에이전트 거래 늘 듯
콘텐츠 다각화도 가속화된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MZ 세대 브랜드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동대문 두타 면세점을 확보한 현대는 재개장하면서 MZ 세대를 위한 면세점으로 개편했다. 신세계DF도 스트리트 패션 ‘오프화이트’ 매장을 세계 면세점 업계 최초로 신세계 본점 면세점에 유치했다.
MLB, 아크메드라비, 휠라 등 의류 브랜드의 입점도 크게 증가했다. 엠씨엠, 젠틀몬스터 등 패션 잡화 브랜드 단독 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MZ 콘텐츠로 대체했다.
올해 공항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허용에 따라 면세점서 만날 수 있는 패션 아이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최근 면세점과 전문 에이전시는 면세점 비인기 아이템인 스니커즈, 아우터,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이용객들의 중량과 사이즈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 최근 에이지, 컨버스, 아키 클래식 등이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기업들의 직접 진출 보다는 에이전트 거래가 늘 전망이다. 면세 유통 전문 에이전트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브랜드 업체들이 내수 유통을 축소하고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반면 면세점 수는 늘었다. 한국은 직접 거래 비중이 높지만 미국은 공항이 잘 발달 돼 있어 에이전트 업체 거래가 활발하다.
이처럼 국내도 시내, 공항, 인터넷 면세점 등 면세점 수가 증가하고 다양해지면서, 비교적 편리한 에이전트를 선호할 공산이 크다. 직접 거래 시 면세 수수료는 50~55% 이상이지만 에이전트를 통하면 45~50%다. 에이전트가 브랜드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5~12%로 형성됐다. 업체들이 대행료를 지급하고 에이전트와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인력, 보세 지원, 전산 등 관리를 맡겨 운영상의 피로를 줄이고, 이익 구조도 만들기 때문이다. 면세 유통사조차 신규 입점 브랜드 마다 면세점이 매뉴얼을 전달하기보다 에이전트와의 일괄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면세점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연초부터는 한중 관계 해빙, 공항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허용 등의 호재로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인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3% 감소했다. 방문객 수는 383만7000여명으로 전월 대비 4.5% 줄었다. 패션 브랜드의 면세 매출은 전년대비 70~90% 하락했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 사태 진정 후 터닝 포인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Z 세대 콘텐츠 강화, 카테고리 다각화, 패션 리테일 수주회장 기능 강화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이공 리테일 인플루언서 역할 강화
시내 면세점 B2C보다 B2B 장으로 기능 진화
우선 시내 면세점은 B2C보다 B2B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여행사들이 생존을 위해 면세점으로부터 받는 송객수수료를 따이공에게 구매액의 25%를 리베이트로 떼어주게 된다. 이로 인해 따이공의 중국 역수출이 활발해지고 입지가 커지기 시작한 것.
면세점에서만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중가 핸드백 등을 따이공들이 중국에 띄우는 역할을 한 셈이다. 당분간 여행객이 줄고 전시회가 크게 줄면서 따이공의 MD 능력과 바잉 파워에 더 의존할 것으로 분석된다. 따이공의 구매력과 취급 아이템이 다양해져 입점 브랜드로서는 해외 시장의 진출 기회를 얻게 돼 브랜드들의 선호도도 높다. 따이공의 제품 선별에 조력자 역할은 주로 면세 에이전시나 면세 MD들이 될 것이다.
이에 매장 형태도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편집숍이나 쇼룸 형태의 매장이 늘어날 것이다. 중저가 브랜드, 신선도 높은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다. 따이공이 직접적으로 중국 현지 비즈니스 바이어와 연결하기도 한다. 따이공이 패션 리테일 업계 인플루언서로 진화 중인 셈이다.
실제 면세점에서 편집 매장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모던웍스’와 아동 편집숍 ‘모던웍스 키즈’, 명품 편집숍 ‘디:메종’, 무신사 편집숍 ‘무신사 DF', 에이에스케이인터내셔널 편집DF 등이 속속 등장했다.
이에스케이인터내셔널은 시내 면세점은 스트리트 패션 편집 매장을, 공항면세점은 ‘애슬레저&워터스포츠’ 편집 매장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애슬레저 편집 매장은 인천공항(터미널1, 터미널2, 탑승동 등) 4곳에 추가한다.
MZ 세대 콘텐츠로 재편 가속
직접 진출보다 에이전트 거래 늘 듯
콘텐츠 다각화도 가속화된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MZ 세대 브랜드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동대문 두타 면세점을 확보한 현대는 재개장하면서 MZ 세대를 위한 면세점으로 개편했다. 신세계DF도 스트리트 패션 ‘오프화이트’ 매장을 세계 면세점 업계 최초로 신세계 본점 면세점에 유치했다.
MLB, 아크메드라비, 휠라 등 의류 브랜드의 입점도 크게 증가했다. 엠씨엠, 젠틀몬스터 등 패션 잡화 브랜드 단독 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MZ 콘텐츠로 대체했다.
올해 공항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 허용에 따라 면세점서 만날 수 있는 패션 아이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최근 면세점과 전문 에이전시는 면세점 비인기 아이템인 스니커즈, 아우터,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물색 중이다. 이용객들의 중량과 사이즈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 최근 에이지, 컨버스, 아키 클래식 등이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기업들의 직접 진출 보다는 에이전트 거래가 늘 전망이다. 면세 유통 전문 에이전트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브랜드 업체들이 내수 유통을 축소하고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반면 면세점 수는 늘었다. 한국은 직접 거래 비중이 높지만 미국은 공항이 잘 발달 돼 있어 에이전트 업체 거래가 활발하다.
이처럼 국내도 시내, 공항, 인터넷 면세점 등 면세점 수가 증가하고 다양해지면서, 비교적 편리한 에이전트를 선호할 공산이 크다. 직접 거래 시 면세 수수료는 50~55% 이상이지만 에이전트를 통하면 45~50%다. 에이전트가 브랜드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5~12%로 형성됐다. 업체들이 대행료를 지급하고 에이전트와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인력, 보세 지원, 전산 등 관리를 맡겨 운영상의 피로를 줄이고, 이익 구조도 만들기 때문이다. 면세 유통사조차 신규 입점 브랜드 마다 면세점이 매뉴얼을 전달하기보다 에이전트와의 일괄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